제6권 · Chapter 3 · 1절
수소 원자
1-3. 전자 구름 — 궤도가 아니라 확률 분포
"전자는 어디에 '있는' 것이 아니다. 전자는 어디에서 '발견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능성의 지도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모양을 하고 있다."
전자의 진짜 모습 — 상식을 버려야 보이는 것
만약 원자를 초고성능 카메라로 찍을 수 있다면, 전자는 어떻게 보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처럼, 전자가 원자핵 주위를 빙빙 도는 모습을 상상한다. 교과서에서, TV 과학 프로그램에서, 심지어 원자력 관련 로고에서도 이 이미지를 수없이 보았을 것이다 — 원자핵을 중심으로 타원 궤도가 그려지고, 그 위에 작은 점(전자)이 놓여 있는 그림 말이다.
하지만 양자역학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한다.
만약 정말로 수소 원자의 전자를 "카메라로 찍을 수 있다면" — 한 번 찍을 때마다 전자의 위치를 기록하고, 이것을 수천, 수만 번 반복한다면 — 어떤 그림이 나올까?
점들이 원형 궤도 위에 줄지어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핵 주위에 흐릿한 구름처럼 점들이 퍼져 나타난다. 어떤 영역에는 점이 빽빽하고(자주 발견되는 곳), 어떤 영역에는 점이 드문드문하다(가끔 발견되는 곳). 궤도라는 선은 어디에도 없다.

이 "흐릿한 구름"이 바로 전자 구름(electron cloud)이다. 구름이 진한 곳은 전자가 발견될 확률이 높은 곳이고, 구름이 옅은 곳은 확률이 낮은 곳이다. 전자는 정해진 궤도를 따라 도는 것이 아니라, 확률의 안개 속에 존재한다.
이번 절에서는 이 확률 구름의 정체를 파헤치고, 양자수 이 이 구름의 모양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눈으로 확인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