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답이 말이 되는지 확인하기 (극한 점검, 단위 점검)
나사(NASA)의 3억 달러짜리 실수
1999년 9월, 나사의 화성 기후 궤도선(Mars Climate Orbiter)이 화성에 접근하던 중 갑자기 통신이 끊겼다. 탐사선은 화성 대기에 너무 가까이 진입하여 불타버렸다. 3억 2,700만 달러(약 4,000억 원)짜리 탐사선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원인은 허무할 정도로 단순했다. 한쪽 팀은 힘의 단위로 파운드(lb)를 사용했고, 다른 팀은 뉴턴(N)을 사용했다. 두 팀의 계산 결과를 합칠 때 아무도 단위를 확인하지 않았고, 그 결과 궤도 계산이 틀어져 탐사선이 예정보다 훨씬 낮은 궤도로 진입한 것이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답을 구하는 것은 절반에 불과하다. 그 답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나머지 절반이다. 나사의 엔지니어들이 최종 결과를 보고 "이 궤도 높이가 말이 되는가?"를 한 번만 점검했더라면, 수천억 원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리학에서 이 "확인" 단계는 선택이 아니다. 필수다.
"수식을 풀어서 답을 구했다. 하지만 그 답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이번 절에서 배울 것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물리학자들의 대답이다. 놀랍게도, 답이 맞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체계적이고 강력하다. 이 방법들을 익히면 **실수를 스스로 잡아내는 "자동 교정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